상담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그 이후에 어떤 것을 고려해야 될까요? 물론 가깝고 마음에 드는 상담실에 내방해서 '바로' 상담을 받아도 좋아요. 그러나, 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막상 상담자 앞에서 우리 아이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려다 보면,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잘 안 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상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담실 '첫 방문'전에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내용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먼저, 아이에게 상담실 설명.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아이에게 상담실 간다고 얘기 안하고 그냥 데리고 오시는 분도 있고, 때로는 아이에게 "네가 문제 행동이 많아서 그것을 고치러 가자"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어요. 전자의 설명을 듣고 온 아이들은 상담실이 어떤 곳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는 경우가 많고, 후자의 설명을 듣고 온 아이들은 자기의 문제에 대해서 낯선 선생님에게 지적받을까 봐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반대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둘 다 적절한 설명법은 아니에요. 7세 정도의 친구들에게는 "재밌게 놀아주는 선생님이 계시는 특별한 놀이실에 간다"라고 설명해 주시는 것이 적당한 방법이에요. 덧붙여, "특별한 놀이실 선생님은 친구들 마음을 잘 이해해주시는 분 이래"라고 얘기해주시면 아이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내방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 방문 당일 아이의 컨디션 조절.
일단 아이에게 상담실에 대해서 설명은 해줬는데, 방문시간이 아이가 자는 시간과 겹치거나 식사가 부족해서 배가 고프다면, 상담의 효율성이 좀 떨어질 수 있어요. 방문 당일, 아이가 푹자고 일어나도록 도와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내방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미리 메모해두시면 좋은 점.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아이에 대해서 제일 잘알고 있는 사람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과 같은 주양육자분들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얘기하려고 하면 잘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다음의 내용을 미리 메모해두시면 좋아요.
1. 현재 우리 아이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혹은 상담 받고 싶은 점에 대해서 다섯 가지 이내로 메모해봐요.
2. 아이 발달 과정에서 특별한 사건이 있었는지 정리해봐요(예: 이사, 이별, 큰 수술 등).
3. 발달 과정 중, 중요한 지표에 해당되는 것들을 언제 시작했는지 메모해봐요(예: '엄마'를 처음 말한 시기, 걸음마 시작 시기, 대소변 가린 시기, 엄마랑 떨어져서 처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게 된 시기 등).
4. 우리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알아둬요(식습관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의 경우에 현재 키와 몸무게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해요. 먹는 양과 현재 신체발달과의 관계 탐색을 위해 필요).
어떤 일을 하든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메모를 해 놓은 대로 실행하면 훨씬 편하다고 느끼시는 분들 계시죠. 우리 아이 상담실 '첫 방문'전에도 지금까지 말씀 드린 내용을 참고하시면, 미리 계획을 세워서 실행한 것처럼 편안하게 상담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돼요. 모든 부모님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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