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최근 아이가 게임을 하다가 잘 안 풀리거나 동생이랑 다툼이 일어날 때 욕하는 것을 저한테 걸렸어요. 하지 말라고 크게 소리치고 혼내 놓았는데 오늘 또 욕하는 걸 들었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욕하는 것 때문에 문의를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 보이는 모습이고 2학년쯤부터는 어머님들이 종종 문의를 하시곤 해요. 우리 집에서는 애들 앞에서 욕을 쓴 적이 없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우리 애가 특이한 것인지 요즘 다른 애들도 그런지 물어보시기도 하고요.
이 시기쯤 되면 아이들이 방과 후 활동이나 여러 학원을 다니면서 사회적 행동반경이 넓어져요. 그 과정에서 다른 학교 친구들이나 고학년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들을 배우게 되죠. 그때 좋은 것도 배우겠지만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욕도 배워서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 욕을 하면 어른들한테 혼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부모님이 안 계시고 또래들만 있는 상황에서 조금씩 하다가 집에서 어느 날 엄마한테 걸려서 혼이 나게 되죠. 크게 혼을 내도 다시 튀어나와 반복해서 혼내면서 걱정을 하시지요. 그럴 때에는 다음과 같이 지도해보세요.
1. 욕하는 장면을 발견한 순간 즉각적으로 제한하기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중이든 동생과 다투는 중이든 바로 모든 것을 중지시켜주셔야 해요. "방금 엄마가 욕하는 것을 들었어. 잠깐 이야기를 해보자."라고 해주세요.
2. 욕한 원인을 파악하기.
그냥 추임새처럼 별거 아닌데 혼자 장난처럼 중얼거린 것인지 화가 나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해요. 아이도 본인이 왜 이 욕이 나왔는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화가 나서 욕을 한 것이라면 "그래서 네가 화가 많이 났구나."라고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도 필요해요.
3. 욕을 듣는 사람의 기분이 어떠할지 이야기를 해보시는 시간을 가지기.
화가 많이 난 상태에서 욕을 했다면 자기감정이 앞서 있기 때문에 상대방 감정을 헤아릴 겨를이 없어요. 우선 마음을 가라앉힐 여유를 주시고, 그 이후에 욕을 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어떠할지 상대방이 불쾌하고 기분이 나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세요.
4. 화가 났을 때 욕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적절한 문장을 찾아보시면 좋은데요. "아, 짜증 나.", "기분 나빠."정도의 문장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또한 10부터 1까지 거꾸로 숫자를 세거나, 크게 심호흡을 열 번 해보는 것과 같이 순간의 화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습해주세요.
이 과정은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고 아이가 욕을 하는 순간 '아, 올게 왔구나.'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자신의 감정을 알고 올바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매번 반복해서 교육하시면서 도와주셔야 해요. 욕을 할만한 순간에 적절하게 조절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바로 격려도 해주셔야 해요. 이 시간을 견뎌주시면 아이가 조금씩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