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로나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해가 되었네요. 상상도 하지 못한 마스크와의 생활, 비대면 수업 그리고 재택근무 등 낯설게 여기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도 익숙하게만 느껴져요. 이렇게 우리의 생활을 바꿔 놓은 코로나는 우리 가정의 생활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요? 하루에 한 번 마주치는 것도 힘들던 가족이 이제는 눈만 뜨면 보이고 잠이 들기 전까지 한 공간에서 생활해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니 그만큼 보이지 않던 가족의 모습이 하나씩 눈에 들어올 거예요.
자녀에게 한 두 마디씩 하던 부모의 조언은 이제 서너 마디가 되었고, 자녀는 늘어난 부모의 관심이 잔소리처럼 귀찮게만 느껴지죠. 자녀와 다투다가 나와 다른 배우자의 태도의 서운하기도 하고 내 맘 같지 않은 자녀를 보며 속상하기도 해요. 부모의 눈을 피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즐거움을 누리던 아이들은 이제 집에서마저도 그 자유를 허락받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 누구도 자유롭고 편하지 못한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부모는 자녀와의 잦아진 다툼과 양육방식의 차이로 인한 배우자와의 갈등이 너무도 힘이 들어요. 자녀는 늘어난 부모님의 잔소리와 행동 규제 그리고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과 시간이 부족해졌다고 이야기해요. 그렇게 누구보다 서로의 편이 되어야 할 가족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보다 못한 상태로 상담센터에 방문해요.
그렇다면 코로나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을 줄일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가족 갈등의 원인을 살펴보기.
갈등의 원인을 알려면 나의 감정을 잘 들여다봐야 해요. 내가 가족 중에서 주로 어느 구성원과 자주 부딪히고 누가 어떻게 할 때 화가 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죠. 그리고 언제부터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정말 내가 화가 난 이유가 가족 구성원 때문인지 아니면 나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닌지 혹은 급변한 환경 때문인지도요.
부모의 경우 생각해 볼 것은 내가 정말 화가 나는 이유가 자녀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살펴보면 좋아요. 부모와 가족갈등에 대해 나누다 보면 주로 양육스트레스와 지친마음 그리고 원가족으로 부터 미처 해소하지 못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때가 있기 때문이에요. 자녀의 경우에는 내가 정말 부모님의 잔소리 때문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요.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학업 스트레스와 사춘기 등이 겹쳐서 어려움이 깊어진 것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가족 간의 갈등이 발생할 땐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유심히 살펴보길 바라요.
2.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사회적 거리두기는 가정 안에서도 필요해요. 서로를 배려하고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도록 각자의 시간을 허락해 주세요. 이 시간에는 어떠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그저 즐겁게 할 수 있는 나만의 해소법을 찾고 실천해보면 좋아요. 단, 나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그렇게 가족에게 집중하는 마음을 나에게로 돌려 나만의 시간을 마련한다면 가족을 대하는 내 맘속에 여유가 생길 거예요.
3. 체력은 국력! 마음의 안정을 위해 체력 관리에도 힘을 쓰기.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한 번 씩 들어보셨을 거예요. 몸이 피곤하면 사소한 일에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렇기에 현재 나의 몸상태가 어떤지 점검해보고 건강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요. 몸의 피로가 덜 하면 가족의 이야기를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힘이 생길 거예요.
4. 가족회의를 통해 새로운 가족의 규칙을 만들기.
코로나로 온 가족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을 호소하는 가족을 보게 돼요. 가족회의를 통해 서로가 느낀 불편한 점과 바라는 점 등을 규칙으로 적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서로의 생각을 알고 갈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러한 방법들을 동원해도 가족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서로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족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라요.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과 마음 그리고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깊이 알고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