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5살 여자아이 조조의 엄마예요. 요즘 우리 조조는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아요. 가만히 잘 놀다가도 사소한 걸로 심한 짜증을 내요. 예를 들면 레고로 놀다가 잘 안 끼워지거나 뭐가 없으면 소리 지르면서 레고를 던지기도 해요. 그런데 또 어떤 날은 똑같은 상황인데도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흥얼거리면서 넘기기도 하고요. 동생이 갓난 아기라 최근 들어 조조에게 못 하게 하는 일이 많아진 것 때문일까 싶기도 해요. 동생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받는 조조도 이해는 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릴 때는 저도 당황스러워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A. 조조 어머니 안녕하세요, 조조가 최근 들어 감정 기복이 심해진 것 같아 걱정이 많으시군요. 조조가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면 이는 조조의 선천적인 기질 때문이 아니라 동생의 출생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하며 일시적으로 심리가 불안정해진 것이라고 생각돼요.
첫째 아이로서 부모의 독점적인 사랑을 받아오던 조조가 동생이 생기면서부터 자기가 원할 때 엄마, 아빠와 놀 수도 없고, 위생이나 안전과 관련해서 잔소리를 듣는 등 이전보다 제약이 많아졌을 거예요. 어머니께서 조조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으시지만 조조는 달라진 엄마, 아빠의 태도를 자신에 대한 거부, 사랑하지 않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조조가 일상 곳곳에서 동생과 관련된 물건을 보거나, 동생을 대하는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심리적인 불편감이 많이 쌓였을 거예요. 이러한 마음은 차곡차곡 누적이 되다가 한순간에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꾸준하게 불만족 감이 쌓인 결과죠. 따라서 제때제때 사소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엄마와 아빠가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1.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기 - "ㅇㅇ아, 네가 필요한 레고가 없어서 화가 났구나"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분노 폭발을 한다면, 그 행동을 하기 전에 어떤 상황에 놓여있었는지, 심리상태는 어땠는지 들여다보고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해요. 이러한 공감 단계에서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게 돼요.
2.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그 이유를 알려주기 - "그런데 레고는 던지는 것이 아니란다. 단단하고 날카로워서 가족들이 지나가다가 맞거나 밟으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야."
엄마, 아빠가 아이의 마음은 알아주지만, 그렇다고 모든 행동을 허용하는 것은 아녜요. 연령에 맞게 분명히 지켜야 할 선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통제하고 무작정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그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세요.
3. 대안에 대한 선택권 주기 - "대신 A를 할 수 있고, B를 할 수도 있어, 너는 어떤 방법이 좋으니?"
제한하는 행동 대신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을 몇 가지 제시하고, 아이가 직접 선택하도록 하세요. 대안은 아이의 성향이나 상황에 맞게 제시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정서지능이 발달한 아이는 조금만 도와주면 말로 "엄마 레고가 없어서 너무 화나, 찾는 거 도와줘"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감정조절이 미숙한 아이라면 화가 폭발한 순간에 차라리 부드러운 베개나 인형을 침대에 던지는 행동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죠.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는 부정적인 정서를 파괴적으로 폭발시키지 않고 연령에 맞는 건강한 방식으로 정서를 해소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돼요. 조조는 동생의 출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지만, 이밖에 다른 원인으로 감정 기복이 심해진 아이들의 경우에도 위의 대화법을 통해 감정 조절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