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緣)의 문화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과거 사회와 가정을 지탱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불렸으며, 현재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어요.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과 다 친밀하게 지내며 사는 것은 아닐 거예요. 때때로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소원한 가족의 경우도 있을 거예요. 가족관계란 가족 고유의 공유된 경험에서 싹이 튼 애착에 기반하기 때문에 호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상담을 하다 보면 대체적으로 우리는 가족 구성원에게 가장 많이 그리고 크게 상처받으며, 그와 더불어 가족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어릴 때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있었고, 기분이 나쁠 때면 늘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어요. 도망치고 싶었지만 결국 제자리였죠. 다 큰 제가 지금 병들고 약해진 아버지를 버리려는 것은 잘못된 걸까요? 스스로 아니라고 되뇌지만 저에게 느껴지는 수치심과 죄책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당신이 당신의 가족을 미워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러한 고된 감정에 잘 대처한다는 것은 이미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을 포함할 수도 있고, 다시금 가족 내 경계를 설정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어요.
한 사람이 가족원이나 가족을 미워하게 만드는 요인은 다양할 수 있어요. 학대와 무시 또는 지속적 갈등은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몇 가지 원인이며, 그 외에도 수만 가지 이유들로 가족 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당신은 당신의 삶과 선택을 지지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을 싫어할 수 있어요.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비난받을 행동 또한 아니에요.
때때로 우리는 누군가와 독이 되는 관계를 맺었을 때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큰 위협을 느낄 수 있어요. 독이 되는 관계를 이해한다면 당신이 가족원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존중하지 않는 태도 / 비난하며 책임지지 않는 태도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태도 / 당신의 긍정적인 면을 부정하는 태도
독이 되는 가족관계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요구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자신의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기보다는 상대방에게 비난을 퍼부으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려 하지 않아요. 또한 개인 스스로를 독립적인 존재로 이해하려기보다 가족을 위해 희생해도 마땅한 존재로 인식시켜요. 그러한 관계에서는 늘 당신의 부정적인 모습이 부각되며 약점을 강조하고, 긍정적이거나 강점이 되는 모습을 부정함으로써 가족 밖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품게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일들이 언제 가장 자주 일어나는지 주목할 때, 독이 되는 가족관계를 인식하고 대처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는 이러한 감정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여전히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갈등을 겪고 있든, 또는 이미 가족과 제한된 관계를 가지고 있든 스스로의 정서적 안정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필수적이에요.
먼저,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기.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감정에 대해 판단하거나 비난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느끼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가족은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스스로가 좋아하는 사람과 친밀하지 못하다고 해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어요.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가 힘들고 감내하기 어려운 감정이라도 참거나 숨기려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해요. 자기 수용, 마음 챙김, 명상과 같은 기법을 통해 마음치료를 하는 것 또한 유용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 현재를 직면하기.
모든 관계가 회복될 수 있거나 귀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학대가 관련되었거나 가족원이 자신에게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증오심, 복수심과 같은 엇나간 감정을 품고 있다면 그 관계는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적으로 관계를 끊는 것이 필수적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개선하기.
현재 불편한 가족 구성원들과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치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관계 개선을 통해 나의 삶에서 신뢰, 기쁜, 소통이 다시 확립된다면 그것 또한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일 거예요. 그러나 이것은 나 하나만의 열렬한 소원일 때에는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요. 가족 구성원의 모든 참여와 준비가 필요해요. 만약 스스로 준비되지 않았다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말아야 해요.
가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다루기 힘든 과제일 수 있어요.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친구, 지인, 사회적 자원 관계망에서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으며, 정서적 고통, 불안, 우울 및 다른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요. 우리는 누구든 언제든 불행할 수 있으며 또 극복할 수 있는 존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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