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청소년 구성원(보통은 자녀)이 연애 중일 때, 가족들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초등학생 때도 연애는 이루어지지만,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연애에 관심을 보여요. 10대 청소년기에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신체적으로도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이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죠.
이때 가족들의 반응은 참으로 다양해요. 청춘 연애는 나이가 들면 다시 할 수 없다고 하여 열렬히 응원하는 가족들도 있어요. 무관심하게 그러려니 하는 가족들도 있어요. 반면 한창 공부를 해야 할 때인데 무슨 연애냐며 반대를 하는 가족들도 있어요. 연애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연애를 반대하는 가족들도 있어요. 반응은 참으로 다양해요.
그러나 사랑에 빠진 청소년을 누가 말릴 수 있겠어요. 마음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통제하기 어려워서, 어른들조차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져요. 그런데 한창 연애에 관심을 보일 나이인 10대들은 오죽할까요. '애들 연애가 다 장난이지 그게 중요하냐'라고 가볍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만, 감정은 주관적인 거예요. 청소년들에게 연애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예요. 그렇기에 가족 구성원들이 청소년기 연애의 특징을 이해하고 당사자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청소년기의 연애 특징 중 하나는 미숙한 의사소통 방식이에요. 아직 발달 중인 청소년들은 사소한 오해나 마음 상함을 잘 풀지 못해 다툼을 하거나 이별을 하곤 해요. 이는 우정 관계도 마찬가지로 보이기도 해요. 어른만큼 성숙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거예요.
부모와의 애착관계도 연애에 영향을 미쳐요.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부모로부터 안정감과 사랑을 충분히 느끼지 못해 생긴 결핍을 연애로 보상받으려고 해요. 이런 경우 연애가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어요. 집착이 심하거나, 어느 순간 관계 회피를 하거나, 심하면 폭력을 보이기도 해요.
그리고 청소년들도 진로와 연애 사이에서 고민하곤 해요. 주로 부모들이 청소년의 미래를 걱정하며 연애를 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히곤 하죠. 아이들이 대책 없이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어요. 그러나 아이들 역시 이 부분을 고민하나 사랑에 빠진 마음을 어찌하기 힘들어한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청소년들은 또한 성에 관심을 보이나 지식이 부족해요. 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2차 성징에 따른 자연스러운 것이나, 이에 대해 청소년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곳은 드물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어른들이 가장 걱정하는 지점이 이 지점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때 필요한 것은 연애 반대가 아니라 교육이에요. 어차피 막을 수 없다면 성교육을 구체적으로 시켜주는 것이 필요해요.
청소년기의 특성을 잘 알고 이해한다면 가족들이 청소년 구성원의 연애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올 거예요. 어차피 쉽게 바뀔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 이럴 때 연애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수단은 이해와 공감이에요.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청소년이 생각하고 느끼는 점, 걱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요. 따뜻한 대화 자리에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점과 걱정되는 점 등등을 이야기한다면 아이도 좀 더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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