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친한 동료가 "이번 한 번만 부탁할게요.". "저 정말 너무 급해서요. 이번만 도와주면 안 될까요?" 라며 애처롭게 부탁을 해오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에요.
"미안해요. 저도 지금은 너무 바빠서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목까지 차오르지만 차마 매정하게 거절하는 것만 같아서 우물쭈물하다 결국은 일을 떠맡기도 해요. 하기 싫고, 부담스러운데 왜 거절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매번 끌려다니는 것만 같아서 자기 스스로에게 답답한 마음도 들지만 여전히 거절하는 것은 어렵기만 해요.
나는 왜 거절하지 못할까?
누구나 친한 사람일수록 거절하는 것은 더 어려워요. '얼마나 급했으면 나에게 부탁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거절하면 정말 일이 어렵게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부터 '혹시라도 서운해하면 어떡하지?'라는 거절 후에 상대가 나에게 가질 마음까지 신경 쓰여 이내 부탁에 응하게 돼요.
정말 부담스러운 상황일 때에도 차마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할지도 모를 때도 있어요. '미안해요. 지금은 저도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말한 후에 찾아올 불편한 분위기와 어색함이 싫어서 거절하지 못하기도 해요.
하지만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갈등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른 사람과의 갈등은 우리에게 관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외로움을 안겨주기도 해요. 관계에서 수용받고 나라는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흔들려서 우리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부탁에 응하기도 해요. 그러나 갈등을 피하고자 한 번 두 번 부탁에 응하게 되면 정말 거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더 어렵기만 해요. 이제부터라도 부담스러운 부탁은 웃으면서 거절해보세요.
관계에 필요한 경계선
친한 관계일수록 적절한 관계 경계선이 필요해요. 부담스러운데도 말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탁을 수용하는 것은 오히려 관계의 지속을 더 어렵게 만들어요. 어느 순간, 부담은 스트레스가 되어가고 있는데도, 상대는 언제나 흔쾌히 부탁에 응해준 당신에게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 오해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관계는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때 균형을 이뤄요.
나의 상황 살펴보기
상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돕고 싶은 것이라면 현재 나의 상황을 먼저 점검해보세요. 내가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과부하인 상태임에도 거절할 수 없어서 인지를 살펴보세요. 만약, 내가 거절했을 때 관계에 냉기가 돌까 봐 걱정이 돼서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라면 정말 웃으며 거절해야 해요. 당신과 상대의 친밀한 관계이지 필요할 때마다 대신 일을 해주는 관계가 아니에요. 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낮추지 마세요. 당신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멀어질 관계라면 부탁을 들어줘도 언젠가는 떠나갈 사람이에요. 거절하기 전 먼저 내가 상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평가해보세요. 만약 내가 거절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해본다면, 실제 그런 일은 벌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거절이 두려운 이유를 파악해보세요. 누군가를 실망시키기 싫어서, 그가 화를 낼까 봐, 내가 불친절하거나 무례한 사람으로 비칠 것이 걱정되기 때문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누군가 당신의 부탁에 '아니요.'라고 답한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아니요.'라는 말이 이기적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거예요.
그 일이 나에게 미칠 혜택과 손실을 평가해보세요. 혜택보다는 손실이 더 크다면 시간낭비일 수 있어요.
시간을 허비하면서까지 그 일을 해야 한다면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찾아보세요.
웃으며 거절하기
가능하다면 할 수 '있다.', '없다.'라고 바로 대답하지 말고 '잠시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하세요. 그 사이 상대도 더 적합한 누군가를 찾을 수도 있어요.
거절을 표현하지 말고 나에게 그런 기회를 주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먼저 전한 후, 미안하다는 말 대신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시간의 부족으로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없음/ 스케줄이 이미 가득 찼음)을 말하세요.
정말로 이제 더는 부탁받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곤란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세요. 나의 가치 또는 일의 관련성이 맞지 않을 경우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적합한 상대가 아닌 것 같다고 전하고, 상대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누군가를 찾기 바란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세요.
상대를 도울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상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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