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가 되면 몸도 마음도 훌쩍 크면서 성장통을 겪게 돼요. 그리고 이 시기에는 또래 집단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하면서 본격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게 돼요. 하지만 아직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한 시기라서 상황과 시기에 맞는 유연한 대처는 어려운 시기예요. 그러한 부분을 안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식사가 중요해요. 이미 경험을 하신 부모님도 계시겠지만 아이들과 식사를 하는 것은 무척 어렵지요. 돌아다니면서 먹으려고 하거나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TV를 보면서 밥을 먹으려고 하기도 하죠. 이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그리고 골고루 먹이고 싶어서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었지만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만 먹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이것이 왜 우리 아이 발달과 연관되어 중요할까요?
옛날 우리 조상님들만 뿐만 아니라 유대인, 그리고 유명한 케네디 대통령 가문은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족이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을 통하여 우리는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시면 식사를 시작하고, 음식을 큰 소리로 씹지 않는 것과 같은 예절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지요. 또한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오늘 있었던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함께 의논할 수 있어요. 이러한 것을 통하여 절제와 배려를 배우게 돼요.
지금 7살의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그거예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확장하여 타인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을 일부러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의 식사를 통하여 알려주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알려줌으로써 아이는 선생님, 친구들과 어떻게 행동하고 지내야 하는지 확인하고 알 수 있어요. 다른 연령과 다르게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가족 간의 식사라고 생각돼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와 식사를 할 때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첫째, 오늘 있었던 일 중에서 기분이 나빴던 것과 좋았던 것을 모두 이야기 나눠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감정이 좋고, 나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도 인식할 수 있어요.
둘째, 아이가 좋아하는 책 혹은 만화영화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행복해질 거예요.
셋째,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요. 아직은 어리지만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것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통하여 사고력도 확장될 수 있어요.
넷째, 부모님이 하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요. 아이들에게도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 일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 상황과 즐거운 상황들에 대해서 공유해주세요.
이렇게 아이와 일주일에 한 번은 맛있는 식사 하시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 아이에 대한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이 시간들이 아이의 정서적인 부분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사회성에도 영향을 줘요. 정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우리 아이를 위하여 오늘 저녁은 일찍 퇴근해 주세요.